미국 ABC 방송사에서 2014년부터 2020년까지 방영된 드라마 '하우투겟어웨이위드머더'. 넷플릭스에서는 '범죄의 재구성'이라는 제목으로 스트리밍 서비스 중입니다. 바뀐 제목인 범죄의 재구성이 한국 영화에도 있는 제목이라 좀 어색하긴 하지만 원래 제목이 길기도 하고...
볼만한 드라마를 찾다가 평가가 아주 좋은 편이길래 몰아서 단숨에 넷플릭스에서 시즌 6 완결까지 시청했습니다. 범죄의 재구성이라는 제목 답게 로스쿨 배경으로 펼쳐지는 법정 범죄 스릴러 장르라고 하면 가장 간단한 소개가 될 것 같습니다.
이 드라마의 주인공인 애널리스 키팅을 맡은 비올라 데이비스 배우는 이 드라마를 통해 흑인 최초 에미상 수상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드라마의 특징이라고 하면 시즌마다 있는 커다란 사건의 비밀을 아주 조금씩 정보를 풀어주면서 궁금증을 유발하는 방식인데요. 그래서 끊지 못하고 계속 보게 되더라구요. 등장인물이나 사건이 등장 할 때마다 이전에 어떤 사건이 있었는지 회상으로 보여주기 때문에 떡밥이나 인물이 많아도 보기 편했습니다. 그리고 또 인상적인 부분은 에피소드마다 제목은 그 화에서 가장 인상적인 대사로 되어있었는데 그 대사가 언제 나올지 기다리며 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였습니다.
완결까지 본 기념으로 제가 인상깊게 보았던 등장인물들에 대한 리뷰를 짧게 짧게 해보겠습니다.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아직 안보신 분들은 주의해주세요.
애널리스 키팅
이 드라마의 주인공입니다. 우수한 변호사이면서 로스쿨의 교수님이죠. 드라마를 끝까지 보면서 이렇게 애착이 안갔던 주인공은 또 처음이었습니다ㅋㅋ.. 학생들을 지켜주기는 하지만 항상 자기 몸 보신이 1순위인분... 그러면서 또 말은 너무나도 잘해서 설득 당할것 같은 그런 분이었습니다. 마지막 시즌을 진행하면서 애널리스 장례식이 계속 나왔었는데 예상대로 훼이크였죠. 만수무강 하셨나봅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장면은 마지막 내려놓고 솔직하게 자기 변호를 하던 모습과. 총에 맞은 보니를 끌어앉고 죽지마라고 외치던 모습이네요.
결말까지 갔을 때 직접적으로 사람을 죽인 적 있는 등장인물은 죽음을 거의 맞이하게 됩니다. 하지만 애널리스는 이러니 저러니 해도 직접적으로 살인을 지시하거나 실행하지는 않아서 살아남았다는 생각을 합니다.
웨슬리 기빈스
웨스라고 불리는 우리의 떡밥청년입니다. 첫번째 시즌이 이 친구 위주로 진행되어서 주인공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렇게 빨리 죽을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생각해보면 이놈이 샘 뒤통수 막타만 안쳤어도 모든 등장인물들이 그렇게 불행해지진 않았을거같은데 말이죠. 거기서 첫번째로 개연성에 대해 의문을 가지게 되긴 했습니다. 굳이 막타를 칠 필요가 있었나... 여튼 빠른 퇴장 이후로 등장이 없다가. 마지막편에 나오길래 환상인가 싶었는데 로럴과의 아들로 등장했습니다. 어설픈 스페인억양의 영어를 하면서 말이죠 ㅋㅋ. 애널리스의 후계자가 되면서 드라마가 끝나는데 왠지 뭉클하긴 했습니다.
코너 월시
키팅 파이브 중에 가장 별 이유 없이 들어온 친구. 시즌 1에서는 싸가지 없고 가벼운 모습때문에 안좋아했었는데 시즌이 지날수록 애착이 많이 갔던 등장인물입니다. 올리버를 만나 진정한 사랑을 깨닫고 친구들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도 초반보다 많이 표현하는 착한 녀석입니다. 마지막에 수갑을 차며 올리버에게 했던 말이 정말 슬펐는데요. 결국 앤딩에서는 올리버와 늙어서도 함께하는 모습을 보며 나름의 해피앤딩을 맞았습니다. 배우 특유의 억울하고 초롱초롱한 표정이 많이 기억이 납니다. 중반에 수염 없을때가 훨씬 잘생겼던거 같네요.
애셔 밀스톤
솔직히 시즌1에서는 정규 맴버인지도 몰랐습니다 ㅋㅋㅋ. 하지만 시즌이 지날수록 빛을 발하는 우리의 애셔 밀스톤군. 숨막히고 끔찍함 밖에 남지 않은 드라마에서 유일하게 개그캐릭터로 활약해주어 애정도가 엄청 높아졌습니다. 그래서 마지막에 그렇게 되고 되게 안타까웠습니다. 죽기 전 친구들에게 남긴 영상 메세지를 볼때 울뻔했는데요. 애셔도 직접적으로 살인을 한적이 있죠. 그것도 자동차 후진으로 ㄷㄷ. 그래서 어쩔수 없이 죽게 만들었나 봅니다.
미카엘라 프렛
미카엘라는 애착이 잘 안가던 등장인물이었습니다. 이기주의적인 면모가 많이 나오는데다. 남자들을 죄다 슬프게 만들어서 말이죠. 결국 마지막 늙고 난 뒤 모습도 혼자 따로 나오는게 안타까웠습니다. 그래도 친구들이랑 인사라도 시켜주지...
로럴 카스티요
웨스가 죽은 후 최고의 민폐캐릭터는 로럴이 아닐까 합니다. 본인 때문이 아니라 집안이 얽혀들어서 말이죠. 안타깝게 마지막 시즌에서는 거의 등장이 없어서 저도 생각나는 게 별로 없네요. 애착이 별로 없었나봐요.
올리버 햄튼
사실 처음 등장했을 때는 다들 저처럼 생각 하셨을겁니다. 잠깐 나올 조연이구나. 하지만 그는 끝까지 우리와 함께했습니다. 개그캐릭터는 아니지만 애셔 빼놓고는 보고 가장 많이 웃었던 등장인물 인것 같습니다. 너무 순수하지만 코너를 만나 범죄에 빠지는 어찌보면 불쌍한 캐릭터죠. 하지만 코너와 진정으로 사랑을 하며 해피앤딩! 다행입니다. 올리버 행복해야해.
프랭크 델피노
애널리스의 영원한 보디가드, 해결사인 프랭크입니다. 과거 회상으로 나올 때마다 머리가 길어 너무 촌스러워 웃겼던 기억이 있습니다. 드라마에서 가장 본인 손으로 살인을 많이 저지른 인물이죠. 애널리스에 대한 충성심이 대체 어디서 나오는지 살짝 이해가 되진 않았지만 프랭크가 없었다면 드라마가 안굴러갔을겁니다. 학생들과의 케미도 재밌었고 마지막 가장 중요한 진실도 프랭크와 관련된 것이었죠. 보니와의 케미가 좋았는데 이제 못본다니 아쉽네요.
보니 윈터보텀
지검장이랑 사귈 때 보니 서머탑이라는 끔찍한 별명을 받았던 보니... 초반엔 샘을 좋아하는 모습 때문에 약한 이미지가 있었는데 어릴 때 끔찍한 환경을 딛고 자라난 사람답게 무서운 면이 많았습니다. 두번이나 직접 살인을 보여주죠. 특히 밀러 지검장을 죽이게된 것은 너무 안타까운 일이었습니다. 드라마에서 가장 행복해지기 어려운 인물이였는데 마지막도 그렇게 되어버렸죠. 프랭크와 마찬가지로 과거 이야기때마다 장발로 나온 모습이 너무 안어울려서 웃겼네요.
이렇게 또 재밌는 드라마를 하나 다보았습니다. 아마 범죄의 재구성은 다시 보기 힘들것 같습니다. 워낙 떡밥과 궁금증 중심의 드라마라서 다시 보면 재미없을것 같은 느낌이 강하게 드네요. 그래도 처음 보면 무척 빠져드니 강추 드립니다. 특히 법정 스릴러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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